20세기를 넘어오면서 미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여,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일부 비평가나 이론가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미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또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미학을 공부하려 할까?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하선규 교수는 인간에게는 미학을 향한 깊고 근본적인 욕구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욕구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고, 서양 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미학 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독자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위한 미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1부에는 ‘미학적 사유’와 ‘감성적 인간학’에 다가서려는 네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우선 미학을 향한 욕구의 근원을 분석한 뒤, 미적 체험과 예술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중요한 이유를 말한다. 이어 인간의 감각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미학에서 사용하는 현상학적 방법과 ‘이상적 형상’과 ‘감동적 설득’이라는 미학적 사유의 두 가지 원형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서양 미학사 속 거장들을 만난다. 시인추방론을 주창했지만 역설적으로 미학의 시조가 된 고대의 플라톤부터 한때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포스트모던 논쟁을 불러일으킨 현대의 리오타르까지, 19명의 사상가들이 남긴 미학 이론과 중세 시대의 미학적 성찰을 소개한다.
사상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할 때 중요한 원칙으로 삼은 것은 ‘구제하는 해석학’이다. 구제하는 해석학이란 전승된 텍스트의 진정성과 내적 체계를 존중하면서도, 문자적 의미를 해독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 현재적 의미를 최대한 생생하게 되살리려는 이해의 노력을 말한다. 독자들은 원전의 향기를 느끼면서도 사상가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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